교실일기

(수업일기)5학년 1학기 국어 4단원. 글쓰기의 과정(8-9/9)-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기(5월 15일의 기록)

나는 보통 여자 2025. 5. 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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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흐름은 이러했다. 

 

'글로 쓸 주제 생각하기-쓸 내용 조직하기-글로 써보기'의 글쓰기 과정을 이미 배웠으니

마지막 차시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글을 써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학습을 할 날짜가 5월 15일이네? 

그래서 수업 준비를 하며 스승의 날과 연관지어 학습내용을 구성했다. 

 

사실, 나는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 

차라리 하루 학교를 쉬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버이날을 짚고 넘어가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감사하는 마음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있어야하니까. 

그래야 적어도 어른이 되었을 때

감사한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알고',

올바른 방법으로 '감사를 표현할 줄도 아는' 어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의 학습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내기'이지만 

스승의 날과 연관지어 이렇게 바꾸었다. 

☑️오늘의 학습목표: 스승의 날에 대해 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선생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이 재미있으라고 '찬양'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결국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라는 말이다. 

아이들의 편지를 받아보고 피식 웃음이 나와서 함께 편지를 읽으며 학습활동을 마무리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생님을 찬양하는 글쓰기의 결과물

 

 

아이들의 글을 보고 웃음이 났다.

그 와중에 감동적이었던 글 귀.

"선생님은 항상 좋은 것만 알려주셔서 저도 선생님처럼 좋은 것만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슴을 울리는 말이다.

그리고 또 나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준 구절.

"선생님은 멋진 닭같아요. 저희는 그 뒤를 따르는 병아리 같고요. 닭이 병아리한테

먹이잡는 걸 알려주는 것처럼 선생님은 저희에게 공부하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처음에 닭같다는게 뭔가했더니... 설명을 보고나서 울컥하는.

 

그렇게 친구들의 편지를 함께 보며

좋은 표현을 함께 배우고 모방하며 우리는 그렇게 또 조금씩 성장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오늘의 또다른 감동 포인트!

 

# 출근하니 교무실에 맡겨져 있었던 졸업생의 꽃바구니

 

어제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더니 오후에 교무실에 맡겨놓고 갔더라.

3년 전 제자인데, 포스트잇에 이름도 쓰지 않고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도서부원 제자-

라고만 써 놓고 갔다. 그런데... 글씨만 봐도 누군지 바로 알아버렸다. 

3년의 시간이 흘러도 그 글씨체까지 기억하는거 보니

나도 그 아이를 참 많이 아꼈나보다. 

말수가 없고 늘 조용해서 교실에서 티가 크게 나지 않는 아이었는데...

출근해서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해주었다. 

 

 

# 15년 전 제자의 문자 

 

언제나 청출어람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나의 제자 혜원이.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의 좋은 모습을 담고자 노력하는 우리 사이가 참으로 소중하다.

이제는 그냥 나이 차이 많이나는 친구같은.

 

앞으로 지치고 이 일을 떠나고 싶을만큼 힘든 날들이 생길 수도 있겠지. 

하지만 오늘의 추억들이 나를 세워주고 버티게 해 줄

힘이 되리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을 기록한다. 나중에 나의 비타민이 될 오늘의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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