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기록장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나는 보통 여자 2024. 8. 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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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는걸 알고도 읽고 싶었다.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을 위한 단단한 말들이 쓰여진 책이라는데,

불혹을 넘은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나도 배우고 싶어서.

 

우리 집 두 공주의 포동포동 소세지 같은 팔 다리를

주물러 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두 공주는 내 품 안을 가득 채울만큼 자랐다.

곧 너희들도 불안한 청소년 시기를 지나가야겠지...

 

부모가 되어보니 생각보다

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열이 펄펄 끓는 아이를 보며 대신 아파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처음 그 생각을 했고

친구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서 마냥 친구의 부탁을 다 들어주는 것을 보며 속이 터질 때도

그 상황을 스스로 헤쳐가는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기다려주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 알았다.

 

내 눈에는 늘 아기처럼 보이겠지만

성장할수록 여러 가지 관계와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 속에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겠지.

 

그럴 때 아무말대잔치가 아닌,

우리 딸들을 굳건하게 세워줄 수 있는

그런 말을 건넬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런 엄마가 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해서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읽어나간 책.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말이라고 했지만

불혹을 지난 나도 작가의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끄덕이게 만들었던...

모든 말들을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딸들이 불안한 시간을 지나가고 있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며 비슷하게 말해줄 수는 있겠지? 

(정 기억이 안나면 이 책을 권해줄 수라도 있을것 같아서 다행이다. 읽기를 잘했어!)

 

기억에 남았던 구절.

 

#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 잘 맞는다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이 섬세하게 맞춰주는 것이며,

  언제나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이

  늘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중략)

  맞아요. 세상에 저절로 맞는 건 없습니다.

  또한 노력 없이 통하는 것도 없죠. 그런데 모든 게 저절로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여러분에게 그 기적을 만들어주는 그 사람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 사람은 여러분을 매우 아끼고 있으며,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사는 참 고마운 존재니까요. - p.68

 

#  나는 '시간을 내서 내게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내게 오는 사람'이

    내게 완전히 다른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지만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행복을 

    선물하면서 살겠습니다. - p.68~69

 

우연히 나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에게 엄청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이었구나...

그렇지! 세상에 저절로 맞는 건 없지.

 

나에게 오는 사람은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일까?

'시간이 나서 오는 사람'일까? 

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겠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

우리 딸들이 불안한 청소년기를 보내도 좋아.

많은 고민으로 때로는 흔들려도 괜찮아.

다만, 이런 단단한 말을 시니컬하게 듣기보단 마음에 담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인류애가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 

그 성장의 길에 엄마가 함께 할게.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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