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일기

[학급경영]세 줄쓰기 활용법

나는 보통 여자 2025. 3.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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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표현하기>
<내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아침활동으로 세 줄 쓰기를 하고 있다. 
주제를 정해주고 아이들은 세 줄 정도의 글을 쓴다.
글도 근육과 같아서 꾸준히 써야 글을 쓰는 근육이 생긴다.
 
아이들은 모르지만
3월에는 나의 철저한 계획에 의해 주제가 정해진다. 
모두 자신에 관한 것이다.
- 아침에 등교하며 본 것들
- 아침에 먹고 온 음식
- 가장 좋아하는 음식
- 가장 좋아하는 과목
- 내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등
일부러 자신에 관한 주제를 준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에 관한 주제가 가장 친근해서
일단 부담이 없고, 글을 쓴다음 내가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세줄쓰기를 하고나면 
공책을 걷어 검사를 하면서 몇 개의 글을 폰으로 찍어둔다. 
그리고 수업 시간 중 세 줄 쓰기 글을 읽어주며 "누굴까?"하고 질문하면
아이들은 궁금해하며 손을 들고 친구들의 이름을 말한다. 
매일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친구가 좋아하는 것, 친구가 관심있는 것 등에 대해
알게된다. 나중에는 글만 읽어줘도 그 글의 분위기로 누구인지도 안다는...
 
3월에는 아이들의 친교활동을 위해 이렇게 자신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는데
우리 반 아이들도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 때마다 신기해하고 
더불어 경청능력도 키워진다. 
 
오늘의 주제는 "내 외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이었는데
우리반 아이가 '외모는 바꿀 수가 없는데 유일하게 바꿀 수 있어서 
머리카락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이유가 정말 새롭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재미있어서 같이 웃었다. 
 
단순히 글쓰기의 실력 향상만을 목적에 두는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의 장점과 관심에 
집중하게 된다. 결국 사람은 관심을 가지는 대상에게
애정이 생기고, 애정이 생기면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우리 모두 이렇게 만났으니 
일 년정도는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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