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일기

[수업일기] 5학년 1학기 국어 1단원. 대화와 공감

나는 보통 여자 2025. 3.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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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었기에 기록해놓고 싶은 수업의 한 조각.

 

* 교과: 5학년 1학기 국어

* 단원: 1. 대화와 공감

* 차시 및 학습주제: 상대가 잘한 일이나 상대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3~4/10)

 

원래 교과서의 구성은 이랬다. 

대화를 듣고-칭찬의 힘을 알아보고-칭찬의 중요성/칭찬하는 방법 알아보고-친구 칭찬하기

<이미지 출처: 국어 교과서 pdf, 미래엔>

 

좋은 내용이긴하지만... 너무 도덕 교과서 같잖아... 그리고 단원이 <대화와 공감>인데

전혀 마음에서 일어난 공감이 될 것 같진 않아 ㅠㅠ

 

5학년 1학기 1단원<대화와 공감> 단원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점점 더 자기중심적인 경향을 띠는 아이들에겐 학습을 해서라도 갖춰야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원명이 <대화와 공감>인데... 진심으로 공감이 되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 서로 잘 모르는 3월에 친구를 칭찬하면 소극적인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어렵겠다고 판단!

재구성 필요함. 

 

그래서 오늘의 수업은,

<도입> 선생님 칭찬하기

-무조건 선생님을 칭찬해야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칭찬 들음.

-내 칭찬내용: 선생님은 예뻐요, 친절해요, 활기차요, 젊어보여요, 잘 웃어요,

성실해요, 우리를 잘 배려해줘요, 잔반처리를 잘해요, 활동 위주의 수업을 해요,

수업이 지루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좋은 말을 해줘요 등

-(발문)칭찬받은 선생님을 보니 어때보여?기분 좋아보여요, 힘이 날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요-> 칭찬의 중요성과 좋은 점 저절로 학습!

-(발문)우리반 친구들이 선생님을 칭찬한 내용이 뭐지? 외모, 잘하는 것,

노력한 점 등이요->칭찬하는 방법 저절로 학습!(장점, 잘하는 것, 과정 등을 칭찬한다. 구체적이고 자세히 칭찬한다.)

 

<전개> 부모님 칭찬하기

- 우리 부모님의 장점, 잘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칭찬하기

- 부모님에게 문자 보내기(놀라실수도 있으니, 국어 수업 중이라고 꼭 먼저 말하기)

- 부모님 답장 기다리기

 

2~3명의 아이들만 빼고 모두 부모님의 답장을 받았다. 사정상 시간 안에 답장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님께 보낸 문자를 읽었고, 답장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보낸 문자와 부모님의 답장을 함께 발표했다. 

자신이 잘 아는 부모님이기에 칭찬의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자세했고, 매일 노력하고 있는 

부모님의 노력과 부모로서 역할의 과정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내용들이었다. 

부모님의 답장 역시 너무 감동적인 것들이 많아서 우리 반 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있으니

코 끝이 찡했다. 5학년쯤 되니,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해서 

감사할 줄 알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모님의 노력 과정을 칭찬할 줄 알았다. 부모님들 역시

자식의 문자를 받고 너무 힘이 났다는 내용, 예쁘게 자라주고 있어서 고맙다는 내용, 

엄마아빠가 더 고맙다는 등의 감동적인 답을 보내주셔서 수업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게 바로 제대로 된 공감이지 않을까?

 

<정리> 칭찬하는 방법과 중요성 정리하기

 - (발문) 칭찬은 어떻게 해야할까? 진심으로 해야 해요(교과서에서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말한 진심으로 해야한다는 것이 가장 옳은 정답이라고 본다.)

 - (발문) 칭찬을 하면 좋은 점이 뭐였죠? 칭찬을 받은 사람이 힘이 나요. 감동을 받아요. (교과서에는 기분이 좋아요, 사이가 좋아져요 등으로 나오지만 우리 아이들 말처럼 감동을 받는다는게 가장 좋은 칭찬의 좋은 점이 아닐까 싶다)

 

교과서 그대로만 했다면,

마음으로는 느끼지 못했을 진심과 감동.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다. 

우리 아이들과의 기억에 남는 수업 한 조각이 이렇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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