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담임주간은 3월 4일~6일까지 3일이다.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르게 살아온 우리들이 함께 살기위해 서로 맞춰가는 3일의 과정은 이랬다.
(미리 생각한 활동은 반도 못하고 지나간 첫 날의 기록부터 다시 정리하기)
<3월 4일, 첫 날>
1. (등교 후) 간단한 아침 활동지(우리반 규칙 쓰기, 3월하면 떠오르는 낱말 쓰기 등)-차분히 앉아있는 분위기 조성, 이때 쓴 낱말로 나중에 스피드 퀴즈하기
2. (시업식 후) 선생님은 몬스터 읽기-이 책을 고른 이유 설명(서로 부족해도 좋은 점만 보자), 함께 책 읽기
3. (이미 3교시) 선생님이 부탁하는 우리 반 규칙 안내
4. (4교시) 학부모님께 드리는 안내 및 준비물 안내, 급식도우미 안내 등
준비한 활동은 제대로 못하고 1일 끝남. 5학년인데도 제법 귀여운 너희들, 반갑다!
<3월 5일, 둘째 날>
1. (등교 후) 아침활동 습관 잡기-조용히 할 일 하기(나에게 도움이 되고,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일), 복도 신발 정리 지도, 가방 문닫기 지도: 생각보다 가방 문 닫기가 습관잡히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서 궤간순시하며 지도
2. (1교시) 삼각이름표 만들기-자신이 불리고 싶은 꾸미는 말 넣기(곤충박사가 되고 싶은 안00, 우리동네 차은우 김00 등): 3월 첫주 동안은 자신이 만든 이름표대로 불러준다고 했음
3. (2교시) 선생님 소개-간단한 퀴즈로 선생님 안내하기->나를 알려줬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다! 자기소개서 쓰기
4. (3교시) 기본생활습관 지도-의자에 옷 거는 법(나만의 방법으로 지도했더니 아이들이 역시 옷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좋아했던... ㅎㅎ), 허리 펴고 배 책상에 붙여서 바로 앉기, 집중 구호 연습, 목소리 크기 지도(너희들 목소리 너무 크다 ㅠ)
5. (4교시) 맞춤형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때문에 탭 꺼내서 업데이트 시키고 어플 까느라 한 시간 보냄 ㅠ 그 와중에 안되는거 너무 많아서 결국 탭 25개를 내가 다 구글로그인 시켜 줌. 퇴근 후까지 탭의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종이로 시험치고싶습니다ㅠ
6. (점심시간) 5학년임에도 급식정리 지도가 잘 되어있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서 지도하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름. 우린 그동안 다르게 살아오다 만났으니 그럴 수도 있지 뭐....휴.
7. (5교시) 컷팅 스피드 퀴즈-서로 낯선 아이들끼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하게 하기 위해서 준비한 활동. "내가 좋아하는 음식" 설명하기로 가볍게 시작해서 친구들에게 설명하는데 은근히 아이들 신나 함. 더 하고 싶은데 집에 갈 때 되어서 일단 마무리 하고 내일하기로 함.
5교시도 순삭이다.
<3월 6일, 셋째 날>
1. 아침시간 규칙이 잘 지켜짐(완전 조용한 우리 반). 신발 정리도 잘 됨. 지각생 없음!-훌륭하다
2. (1교시) 컷팅 스피드 퀴즈- 어제 하기로 약속했으니 지킴. 오늘도 여전히 신나 함.
3. (2교시) 기본준비물검사 및 사물함 정리 지도- 오늘은 준비물 검사하기로 한 날. 일일이 하나씩 검사함.
4. (3교시) 반 전체 놀이 및 대형 바꾸기 연습-학기 초 서먹할 때 간단하게 이 놀이만한게 없지. "사랑합니다, 왜요?" . 놀이전 교실운동장 만드는 대형 바꾸기 알려주고 연습함. 아이들 흥분하기 시작함.
4. (4교시) 모둠 대형 바꾸기 연습-5*5 대형으로 앉아있으므로 5명씩 한 모둠을 구성하고 모둠번호 정해줌. 모둠으로 붙였다 뗐다 내일도 연습할 예정.
5. (5교시) 맞춤형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모의 테스트 실시 - 막상 동시에 하니 안되는 친구들 있어서 또 나는 탭 조작 지옥에 빠짐. 이게 제일 힘들다.....아....피곤해.
6. (6교시) 공책단권화를 위한 지도 - 글쓰기, 배움노트, 알림장을 한 권에 쓰는 나만의 방법을 지도함. 실물화상기에 공책 놓고 한 줄씩 그어가며 칸 나누고 오늘은 알림장 쓰는 것만 연습. 자신에게 맞는 알림장을 쓰도록 지도하기 때문에 우리반 알림장은 모두 다 다름. 준비물부터 해야할 일까지 모두 다른, 자기주도적 to do list 가 됨.
6교시도 순삭이네. 교실 청소도 못했는데 부장회의 참석하라는데 교육계획서는 언제 만들지? ㅎㅎ 공문은 쌓여가고 제출할 것은 많기도 많구나ㅎㅎ 덩치는 커도 귀여운 우리 반 아이들의 존재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 선생님은 보상 없는 학급을 운영합니다. 간식도 선물도 없어요. 모둠점수도 없습니다. 못하는 다른 친구를 탓하는 일이 벌어지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냥.. 함께 살아가는 존재니까 좀 부족한 친구 있으면 도와주고, 내가 잘난 능력이 있으면 그것에 감사하며 다른 친구들 도와주고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지내면서 선생님이 줄 수 있는 보상은, 우리가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과 추억들이에요. 그렇게 지내보도록 합시다. 다 같이 놀 때 재밌었지? "
아이들에게 보상 없는 학급을 운영한다고 항상 설명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은 좀 더 성장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라면 보상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을 한 결과이다. 보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보상보다는 내적인 동기부여로 움직여지면 좋겠다. 당장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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