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경영] 어버이날 맞이 행사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기를 지도하지만
정말 진심을 다해 정성들여 편지를 쓰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당연히 있겠지만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도 배워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계획했다.
#아침활동 연계: 부모님 성함으로 3행시 짓기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나의 멘트>
"얘들아, 부모님들은 너희가 뱃 속에 생긴걸 안 순간부터 꼬박 10달동안 너희 이름을 고민해.
더 좋은 뜻을 가지고 부르기 예쁜 이름을 수도 없이 생각하지. 그런데 너희들은 부모님 이름 뜻을
잘 생각하지도 않고 자주 부르지도 않잖아. 그러니까 오늘만은 우리 부모님 이름을 수도없이
떠올리면서 삼행시를 지어봐. "
간단한 멘트이지만 동기를 부여할 때와 교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와
아이들의 행동은 천지차이다. 그래서인지 오늘 아이들은 정말 고민을 하며 활동에 참여했다.
#창체시간 연계: 부모님께 편지쓰기
좀 더 부모님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게 하기 위해 편지쓰기 전, '우리 부모님 알기' 시험을 봤다.
시험 문제는 물론 부모님에 관한 것이다.
1. 우리 부모님의 생일은 언제일까요?
2. 우리 부모님의 휴대폰 번호는 무엇일까요?
3. 우리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4. 우리 부모님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등등.
부모님과 관련된 문제를 10문제 정도 냈는데 아이들이 '부모님 휴대폰 번호'에서부터 막혔다는게 충격이다.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부모님 전화번호는 외워야할 거 아니니...ㅜ.ㅜ
이 시험지를 오늘 부모님께 가져가서 채점해오라고 했더니
아이들의 반응은 더 난리다.
- 선생님, 내일 학교 못 올 거 같아요.
- 유서를 쓰고 집에 가면 되나요?
- 오늘 집에가면 등짝 스매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등등.
그렇게 대혼돈의 '우리 부모님 알기' 시험을 보고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 얘들아, 시험 어땠어? 너희들은 부모님을 많이 알고 있니? 부모님은 너희들 얼굴만 봐도
너희들이 기분이 나쁜지 좋은지 알아. 평소에 나는 부모님에 대해 얼마나 알려고 했는지 생각해 봐."
그렇게 부모님 시험을 보고 난 후,
부모님께 어버이날을 맞아 편지를 쓰라고 했다.
내용은 검사하지 않았지만, 나름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았다. 일단 관찰상 그랬다.
그리고 아이들의 편지와 함께 가정으로 보낼 시험지를 포장했다.
이렇게.
오늘 집에가서 부모님과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하다.
내일 물어보면 여러 이야기가 쏟아져나오겠지 :)
5월은 어린이날도 있고
운동회도 있고
배구대회도 있고
인성교육 및 체험학습도 있고,
있는게 많네.
내 정신만 없다. 😣
이 모든게 지나가면 나무의 연두가 짙어져 초록을 뽐내는 여름이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