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감동적인 마무리
책에 나오는 좋은 구절은 줄을 긋고, 기록도 하면서
누군가 내게 말해주었던 좋은 말들을 흘려버리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마음을 다독거려준 오늘의 따뜻한 말들을 기억해야지.
2025. 2. 12.
우리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부모님들과도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진심이 느껴지는 아이들의 말과 부모님의 말씀들이 마음속에 와닿았다.
유난히 마음이 고되었던 2월인데, 오늘은 마음이 따스하다.
<나의 인사>
2반 부모님,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 일 년은 제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예쁘고 고운 아이들을 보내주셔서 아이들에게 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함께 성장을 하며 일 년을 마무리 합니다.
저의 진심이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제 아이가 학교를 갔을 때 만났으면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긴 인생에서 9살이라는 순간은 일 년이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일 년동안 아이들의 성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 그 사이에 믿음과 정이 싹트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세상에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많구나~하는 것을 알게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모습이 되고자 많이 노력하였는데 우리 아이들의 눈에, 부모님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너희들은 빛나는 존재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가는 아이들의 뒷 모습이
부쩍 자라있음을 보면서 내년에는 더 멋진 아이들이 될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만나기 어렵겠지만, 항상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고 만나는 길에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 년동안 감사했습니다. ^^
<지칠 때 꺼내볼 나를 세워주는 말>
#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 우리00이가 가끔 선생님이 자신들을 엄청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 마음을 부모인 저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 선생님을 만난건 우리 00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 선생님을 통해 우리 00이가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어제 우리00이가 3학년에 올라가서 우리 선생님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엄청 기쁠 것 같아라고 말했는데...
# 부모인 저도 힘들었는데 우리 00이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척 속이 상하는 날, 나를 감싸주는 담요같은 추억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