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일기

1학기 돌아보기

나는 보통 여자 2025. 6. 28. 08:39
반응형

어느새 6월 마지막 금요일이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체감할 때마다 놀라는 사실이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은 한 달 돌아보기를 하는덴 6월의 마지막 금요일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맞는 마지막 금요일이다. 그래서 '1학기 돌아보기'로 진행하였다. 벌써 1학기를 돌아보는 시간이 오다니.

매월 조금씩 달라지는 문항은 1학기 돌아보기에 맞춰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 1학기 돌아보기의 포인트

☑️ 스스로 행동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 넣기(자기평가)

☑️ 잘한 친구 뽑기 문항(동료평가 및 교사 없는 곳에서도 일관적인 생활태도를 가진 아이 알기)

☑️ 1학기 활동 중 가장 좋았던 것(1학기 학급활동 평가)

☑️ 1학기 활동 중 속상했던 일(아이들의 내면 파악하기)

☑️ 선생님께 아무말 대잔치(평소 하지 못한 말을 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우리는 좀 더 나아지는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돌아보기를 한다는 것과 스스로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늘 강조했기에 이번 달에도 진지하게 아이들이 돌아보기 활동에 임했다. 

 

아이들의 이야기.

내가 보기에는 1학기 우리 아이들은 90점 넘도록 다 잘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점수를 낮게 쓴 아이들이 많아서 정직한 우리 아이들이 귀엽기도 하고, 더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선생님 생각이랑 다르게 점수를 썼네. 너희들은 모두 99점 아니면 100점인데!" 라고 해주었더니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특별히 속상한 점들은 없는 아이들이 대다수였고 있다해도 큰 사건들이 아니어서 다행. 매주 금요일 아이들과 놀아주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하니 나의 목은 좀 아팠지만 내가 이어간 활동에 보람을 느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나의 학급운영을 피드백 받을 수 있어서 돌아보기 활동은 꼭 필요한듯.

4학년에 비해 학습량이 많아지기에 공부가 싫어졌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을까봐 은근 걱정했지만 오히려 공부가 재미있어졌어요라는 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고마웠고 2학기에 더 연구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1학기를 잘 해낸 우리반 모두 고마워 🩷

 

나는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면서 학급 전체 아이들에게 잠시 하루 일과를 알려주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일종의 아침조례같은 활동이랄까?) 되도록이면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 아이들과 나의 솔직한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주로 나누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그런 시간이 쌓이니 우리는 약간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의 돌아보기 종이를 보니 내가 자주 하는 말들이 적혀있음 ㅋㅋ(이왕하는거라면 좋은 기분으로 하자, 어떤 일을 할 때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데 대충하지 말고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나만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이 불행하면 우린 불행한 사회에 살고 있는것이니 다같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등등)

 

함께 하면서 서로 물들어간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생각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면 우린 함께 성장하는 거니까. 

1학기 동안 아이들을 많이 사랑했다. 

때론 힘든 날들이 있지만 2학기에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관계가 지속되면 좋겠다. 

1학기 돌아보기 끝.

반응형